공항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공항 내부 여기저기 전시된 광고판이나 안내 표지에는 낯선 언어로 가득했다. 장시간의 비행은 오랜만이라 그런지 온 몸이 찌뿌둥했다. 쑤셔오는 어깨를 주무르며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보쿠토는 출구를 찾아나왔다. 이국의 땅에서도 여전히 반갑고 그리운 얼굴의 그가 기다렸다는 듯 맞이하고 있었다. “아카아시!”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중요한 미팅이 있는 날이었다. 아카아시는 그날 아침 가장 아끼던 정장을 꺼냈다. 구두부터 넥타이핀 하나까지 섬세하게 신경 썼다. 거울 앞에서도 연거푸 매무새를 다듬었다. 기대되는 자리에 들뜬 탓이었는지.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까지 마치고 나니 미팅까지 꽤 넉넉하게 시간이 남아버렸다. 손목에 둘린 째깍거리는 시계를 확인하며 오랜만에 차려입은 겸 기분이라도...
아직 수업이 한창인 교실에는 칠판 위로 맞닿는 분필 소리가 마치 메트로놈의 박자라도 타듯 경쾌하게 울려 퍼진다. 지루한 듯 하품을 하며 하염없이 시계를 바라보다 마지못해 노트 위로 몇 자 적어보는 카게히라였다. 수업 시간 도중에도 몇 번이나 시계를 흘끔거리며 작게 발을 동동 굴렀지만, 판서 내용은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는지 노트에는 필기가 제법 빽빽하게...
*재록본에 실린 그 여름~ Sample 입니다. 우리 그만 헤어지자. 사실은 알고 있었다. 이 세상에 영원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시간이든, 마음이든, 생명이든 그 무엇이 되었든 간에. 그렇다면 과연 언제부터였을까. 컵 손잡이의 곡선을 따라 조심스레 만지작거리는 그녀를 보면서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녀의 말이나 태도, 그리고 표정이 이전과 다르...
안녕하세요! [보쿠토 배포전 코4] 신간을 내게 된 시씨입니다. 드디어 다시 찾아뵙게 되었네요.ㅜㅜ 지금까지 제가 이 공간에서 담아낸 이야기와 미공개 작품을 함께 엮어낸 재록본입니다. 아카보쿠 | A5 | 15세 이상 | 떡제본 | ±100p | 10,000원 선입금 폼 : http://naver.me/5cFeTDDY **통판 시작했습니다 (2018.06....
*아직 마감 진행 중으로 수정될 수 있습니다.* 별빛 아래 그대를 사망소재 있음 어느 늦은 밤, 가파른 언덕 위를 힘차게 앞서 달리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그 뒤를 울먹이며 허둥지둥 쫓아가는 어린아이가 다름 아닌 아카아시였다. 앞에서 등을 보이고 멀어져 가는 그 아이의 이름은 보쿠토 코타로. 아카아시 케이지의 평생에 있어서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이름이었다. ...
*중편 정도의 길이로 구성해 나눠 쓰는 건 처음이라 분량 조절이 이랬다저랬다 할 수 있어요. 죄송합니다. (ㅠㅠ) 편하게 편하게 즐기면서 읽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담으로, 포스타입에도 들여쓰기 기능이 있다는 걸 뒤늦게 알고 오늘 처음 써 보네요. 스르륵 눈이 떠졌다. 아직 해가 밝았다. 부엌에서 분주하던 뒷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주인 없는 빈집엔 아카아...
몸을 뒤척였다. 이불이 바스락거리며 섬유유연제 냄새가 퍼진다. 지친 피로에 퉁퉁 부은 눈을 힘겹게 떴다. 언제 다시 잠이 든 건지 잘 기억나지도 않았다. 가려진 커튼 틈새로 빛이 새어 들어오고 있었다. 밤이 지나갔구나. 천천히 정신이 들기 시작할 무렵 어린 켄마가 번뜩 떠올랐다. 무사히 산을 탈출해 구조가 되었을지 걱정됐지만 당장은 제 몸 하나 가누기도 힘...
이봐요, 살아 있어요? 괜찮아요? 기나긴 악몽을 꿨다. 크고 두꺼운 손이 어린 아카아시의 어깨를 도닥였다. 그 손의 주인이 누구인진 알 수 없었다. 주변은 새카맣게 물들어 있었다. 너무 어두워서 어느 하나 제대로 보이는 게 없었다. 지금 발을 딛고 서 있는 여기가 바닥인지 하늘인지도 모를 만큼. 점점 제 어깨를 붙잡은 손의 무게가 무거워졌다. 엄청난 중력이...
쿵-! 아이의 외침은 굉음에 파묻혀버렸다. 엄청난 외부의 충격과 함께, 가속이 붙었던 차는 드디어 그 질주를 멈추었다. 찌그러질 대로 찌그러져 원래의 형태를 잃어버린 본네트에서는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고 유리창은 산산이 조각나버렸다. 처참한 사고 현장과는 달리 밤의 숲은 무척이나 고요했다. 하늘 높이 울창하게 뻗은 나무들. 그 사이사이로 모습을 감추고 숨죽인...
*2018.01.15~ 재연재 시작 칠흑 같은 어둠이었다. 마치 앞으로의 운명을 암시하는 것처럼. 덜컹덜컹. 짙은 어둠이 깔린 비포장 산길 위로 들썩이는 차 안에서 핸들을 꽉 붙잡았다. 운전자는 룸미러를 통해 뒤를 살폈고. 그곳에는 어린아이가 잔뜩 움츠리고 앉아 있었다. 뒷좌석에서 떨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남들과는 어딘가 조금 달랐다. 긴장한 듯 좌석에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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